집_
집을 집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집에 들고 나는 사람
집과 사람사이의 공기
집_
집에는 사람이 있다.
집에는 그 사람의 사적인 물건이 있다.
집에는 그 사람의 사적인 시간이 있다.
흐르는 사람들은 흐르고 흘러
서로 부디치고 부서 지고 섞이고 어우러지다가
집에와서 멈춘다.
집에서
흐르는 곤한 육체를 누이고
흐르다 다친 영혼을 치료하고
흐르다 혼란해 진 생각을 정돈한다.
집에서 스스로가 되고 집을 나서 성장한다.
집이 품은 사람들_
같이 밥을 먹고, 잠을자고, 시간을 공유하는 사람들
벽과 지붕과 바닥으로 이루어진 집은
창과 문으로 사람과 자연을 품었다 내보낸다.
집이 된 사람들_
품고 내보내고, 그들을 다시 불러들여 다시 품는 사람들
사람은 집에 기대고, 집은 사람에 기대어 존재한다.
집을 집이게 하는 것은
집이 품은 사람들의 시간.
집이 품은 사람들의 기억.
집이 된 사람들의 마음.
이런 집에 살고 싶다.
이런 집을 만나고 싶다.
이런 집이 되고 싶다.
집의 공간은 사람과 사물을 제외한 ‘간’의 ‘공’이다.
여기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채워져 있다.
2026.7월 no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