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얼굴11 _이교일 / The Face11 _Lee Gyo-il
매리노 울, 울펠팅 / 8x13x13Cm / 2010
흰 저고리, 옥색 치마를 흰 앞치마로 동여매고, 긴 머리는 단정히 땋아 쪽지고, 흰고무신이 바닥에 닿는지 조차 느낄 수 없게 소리없이 걸어오는 외할머니의 손에는 초코파이가, 품에서는 마른 풀냄새가 났다.
꼬마들이 다같이 마루에 누워 ‘할머니 예날얘기해주세요’하면, 옛날옛날에~ 하면서 동화책과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이야기를 창작하셨다.
그녀의 웃는 얼굴 뒷편에는 항상 고통이 있었다는 걸 그때도 어렴풋이 알았던 것 같다. 품에 안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 손은 거칠었지만, 따뜻했다.
그 겨울에 고통을 품어 온기로 돌려주던 그녀가 있었다.
김순임 개인전_흰
Soonim KIM The solo exhibition ”White”
2025.10.25(Sat)-2025.11.30(Sun)
Shun Art Gallery Tokyo
Flag 1A, 3-27-15 Jingumae, Shibuya, Tokyo(https://maps.app.goo.gl/JdhsUpBkvaCeRgEE6 )
Tuesday to Sunday 11:00 - 19: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