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t Sculpture

251025 면 드로잉14_김기환 / Cotton Drawing14_Kim Gi hwan 2020
2021-11-29 14: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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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드로잉14 _김기환 Cotton Drawing 14_Kim Gi Hwan 

목화솜과 광목에 무명실로 바느질 / 86x130x15.5cm  / 2020

 

아버지는 폐수술을 두번 하셨다. 우리는  아버지의 코와 입으로 들어가는 공기를 매우 조심하고 있었다. 

코와 입으로 들어가는 외부 공기가 내 몸을 훑고 내부공기가 되어 다시 밖으로 나간다. 

세상이 그에게로 들어가고, 아버지의 호흡이 다시 세상으로 나온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로 온세상이 마스크를 해야했을 때. 전 세계 사람들이 자신의 코와 입으로 들어가는 보이지 않는 공기를 인식하게 되었다. 

같은 시기 같은 공간, 호흡으로 공유된 삶. 

문득 마스크에 가려진 아버지의 숨겨진 코와 입을 그려보고 싶었다.

_20251128 작가노트

 

Shun Art Gallery Tokyo 2025

 

 

 

최근, 19세 이후 떠나온 고향 풍기를 그 어느 때 보다도 자주 오간다. 아버지의 병환 때문이긴 하나, 이로 인해, 자신이 성장한 지역과 아버지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다시 깊이 만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에 아프시기 전과는 또 너무나 달라진 아버지의 얼굴, 코로나로 인해 호흡하는 부분을 가려야 하지만, 그 생존을 증면하는 호흡을 하는 얼굴의 부분을 다시 한 번 무명천에 그려본다. _2021 작가노트

 

작가의 작업중 코튼 드로잉 시리즈는 작가가 천착해 있는 지역성, 그 지역의 자연과 동 화된 인물이 작품의 모델이다. 작품에서 각 지역적 특색을 드러내고자 함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 화려하게 이름이 드러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그 곳의 신이라 불러도 좋 을 만큼 그 지역에 오래 머물거나, 깊이 이해하거나 말없이 지켜온 사람들을 드러내려 함이다. 그동안 작가가 여행한 각 나라에서 머물렀던 곳의 건물을 관리하거나, 말없 이 그 마을을 지키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대화하고, 그리고, 사람을 따뜻하게 하면서 도 땅의 색을 가진 무명천, 무명 실과 목화 솜으로 천을 접어 표현하였다. _2020년 7월 22일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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