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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0 작업이야기_인천

작업이야기… 

‘인천에서 잠자고 돌아다니면서 작업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을 소개할 일이 있을때 인사하며 제가 하는 말 입니다. 결혼하고 인천으로 와, 거주한지 만 14년이 되었고, 이제 다른 도시에서는 저를 ‘인천댁’이라 부릅니다. 밖에서 인천댁이라 불리우는 것은 그만큼 밖으로 많이 돌아다니기 때문이지요. 제 작업은 제가 딛고 있는 곳, 지역과 그 지역의 자연, 그 자연에 흡착되어 하나된 사람들, 이를 드러나게 할 자연물 들로 표현 됩니다. 숲에선 숲의, 바다에선 바다의, 마을에선 마을의, 도시에선 도시의 자연과 그 이야기들을 찾아내고, 그곳을 만드는 사람들을 찾아내고, 그곳을 그 곳 이게 하는 숨은 것을 발견해 최대한 그들이 가진 그대로의 색과 결이 드러나게 하는 방식으로 설치, 조각, 드로잉, 퍼포먼스, 영상, 사진 등으로 표현합니다.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표현하게 된 것은 저의 예술행위의 과정에서 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생각의 시작, 그 생각을 시작하게 한 씨앗에서 부터, 작업에 선택된 오브제와, 작가의 시간, 노동, 자연환경, 표현된 공간에서 태어나고 살고 사라지는 모든것이 저의 작업에서 모두 중요한 부분 이기에 이를 공유할 다양한 방식을 계속 시도하고 있습니다. 

처음보는 곳을 만나고 새로운 생각을 시작하고, 해보지 않은 작업을 하며, 질문하고 궁금해할때 살아있다는 감정을 느낍니다. 그래서 자꾸만 떠돌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머물 곳(작업실)이 없어 시작된 이 유영이 이제 작업의 성격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UNIST의 사이언스 월든 프로젝트에서 과학으로 둘러싸인곳에 저를 두어 생각과 작업의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자연에서 작업해오면서 조금씩 성장한 환경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어서 현재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적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2019.06.10 김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