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eople

Soft Sculpture

20121102 식감-성곡미술관 Sungkok Art Museum Seoul

성곡미술관 18기 인턴기획전 <식감: Taste of Life>

20121102식감성곡_01.jpg

photo by 박흥순

 

○ 전시기간: 2012.11.2(금) – 2013.1.6(일)

○ 전시개막: 2012.11.1(목) 오후 5시

○ 전시장소: 성곡미술관 2관

○ 전시후원: LDK

 

20121102식감성곡_02.jpg

photo by 박흥순

 

2전시실은 음식과 함께 겪는 일상에 대한 작품들로 구성하였다. 아버지로 상징되는 밥벌이와 어머니로 상징되는 밥, 그리고 반복되는 일상이 이 전시실에서 구체화된다. 2전시실로 올라가자마자 우리는 설총식의 ‘북어인간’을 만난다. 처음에는 조금 우습다가,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꾸역꾸역 밥을 벌어먹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모습이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북어가 낚시 바늘에 꿰어져 할 수 없이 매달려 있듯이, 우리는 밥벌이에 평생 대책 없이 매달려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어서 부엌이라는 특정 장소를 주목한 안서윤의 사진과 김순임의 누워 있는 할머니를 마주하게 된다. 안서윤은 숙명과 같이 반복되는 음식을 만들고, 먹고, 버리는 부엌에서의 강박적인 노동의 순간을 포착하였다. 그 안에서의 생성과 소멸은 평생 누군가를 거둬 먹인 이의 삶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추석날 수많은 손님의 먹거리를 마련하시고, 이불과 하나가 된 듯 지친 몸을 뉘고 계신 할머니를 보았을 때, 김순임은 그녀의 삶과 존재를 돌이켜 보았다. 음식은 어머니, 아버지로부터 오고 그 음식에는 나와 가족의 이야기가 있다. 이가경은 샤워를 하고 유모차를 열심히 미는, 역사에도 남지 않을 평범한 일상을 기록하였다. 이러한 이가경의 작업은 설총식이 표현하고자 한 자리 확보 경쟁에 몰두하는 일상과 구별되지 않는다. 대조적으로 보이는 두 일상은 사실 하나이며, 끊임없이 반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