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specific land art, Performance

Site-specific Art

2017 The Space76 - HomE+Farm_ 대안미술공간 소나무

 

 

 

녹색게릴라_김순임
홈플러스농장_ HomE+Farm
The Space 76- 안성
홈플러스 인천 작전동지점, 이마트 인천 신포동지점, 하나로마트 안성농협 본점에서 구입한 식자재, 화분, 재활용 용기, 가변설치, 2017
요즘은 도시든 시골이든 같은 크기의 잘생기고 흠 없는, 공장에서 찍어 나온 식자재들이 언제나 풍년인 대형마트에 가득하다. 깨끗하게 정리되고 과포장된 식자재들은 공장에서 나온 생명 없는 물질 같다. 대형마트에서 나온 정리된 제품만 먹을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은 바보 같지만, 도시에서 나고 자란 세대에겐 당연하게 받아들여 진다.
나는 이 공장에서 찍어 나온 듯한 식자재들을 사서 물을 주고, 가꾸어 이들의 생명운동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려 한다.
우리가 먹는 모든 것은 생명이다.

전시 중 작품 보관 유지방법 :
1. 2-3일에 한번 적당량 물을 주어 시드는 것을 방지한다.
2. 식자재로 사용 가능한 잎은 뿌리가 상하지 않는 한에서 잘라 먹어도 된다. 이때, 식물이 죽거나 뽑히지 않도록 조심한다. 
3. 가운데 버섯방(회색천으로 덮힌 방)은 항상 습기가 유지되도록 하고, 관람시에 자연광이 너무 오래 유입되지 않도록 유의한다.

 

 

같은 크기의  잘생기고 흠 없는, 공장에서 찍어 나온 식자재들이 언제나 풍년인 대형마트에 가득하다.

내가 사는 땅이 풍년인지 흉년인지는 이제, tv속 뉴스와 그 가득한 물건들에 메겨진 숫자(가격)에 의해서만 느낀다.

예쁘고, 익숙한, 마트에서 볼 수 있는 형태만이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 도시인들은 모두가 비슷한 크기의 비슷한 색의, 마트에 있는 몇 안되는 종들을 먹는다. 비슷한 것을 먹고 비슷해진다. 공장에서 나온 것들을 먹고 공장에서 나온 것 같이 된다.

마트에서 파는 것들도 원래는 시골의 산과 들에서, 농부가 키운, 삶이라는 것을 향유하다가, 온 것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사실, 몇가지 숫자와 원산지를 표시하는 문자정도로만 인식할 뿐, 우리는 이것을 ‘생명’으로 인식하지 못하게 되었다.

 

어느 닭 키우는 집에서 얻어온 조금 작은 유정난을 보고 ‘이상해… 안 먹어…’하고 반응하는 도시사람을 보고, 고민은 시작되었다. 이상하다… 크고 잘생기지는 않아도 분명 마트의 그것보다 더 좋다고 생각되는데…

소백산 풍기, 아버지가 쑥국을 드시고 싶어 하셔서 쑥을 캐느라 무릎이 너무 아프시다는 어머니에게, 나는 집 앞 마트에서 사드시라 권했다. ‘문 열면 집밖에 천지가 먹을 것인데, 왜 돈을 주고 사?’ 하신다. 그렇다… 시골 지천에 있는 것들을 고르고 골라 비슷하게 생긴 것들만 공장으로 가고, 다시 똑같이 포장되고, 우리는 그것을 우리의 노동과 시간 가치로 받은 돈을 주고 사서 먹는다… 물론 그 사업을 위한 농부들과 중간자들과 도매자들, 소매자들, 마케터들이 개입되어 있지만, 사실 우리가 먹는 것들은 생명을 품은 것들이었다… 태어나고, 자라고, 성장하고, 꽃피고, 열매 맺고, 죽는… 삶이 있는 것들이었다…

나는 마트에서 생명을 산다… 그리고 일부를 먹고, 그 일부로 다시 농장을 만든다… 다시 생명으로 살아 숨쉬고 자라는 것들은, 우리가 먹는 것들이 ‘생명’임을 상기시킨다.

대형마트라는 과하게 편리하고 차가운 자본 시스템 안에서도 누군가 물을 주고 귀히 대하면… 다시 숨쉬고 살아나는 생명을 경험하게 되었으면 한다.

도심 한가운데 가장 기계적인 화려함 속에 숨어있는, 그리고 우리 몸속에 들어가 우리 몸이 되는, 그럼에도 잘 인식되지 못하는, Green life를 발견하는 프로젝트이다.  (2017. 5월 김순임 작업계획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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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농장_  HomE+Farm

The Space 76- Ansung

Variable installation on greenhouse, Foods from Giant Supper-Market brand Homepluse, Emart, NH Hanaro Mart in South Korea, recycle pots,  2017

 

I try to show the food product's life as I give them water and take care of them. The produce I bought was from the supermarket yet now looks like industrial products.

 

HomE+Farm_ Green Guerillas _2017 Art Farm Project / Alternative Space Sonamoo, Ansung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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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농장 HomE+Farm

Variable installation project on greenhouse, foods from Giant Supper-Market brand Homepluse, Emart, NH Hanaro Mart in South Korea, Recycle pots, 2017

2017 Green Guerillas Art Farm Project _ Alternative Space Sonamoo, Ansung, South Korea

2017 그린게릴라 예술농장프로젝트 _ 대안미술공간 소나무_안성,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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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농장 HomE+Farm

_Artist note

 

홈플러스 인천 작전동지점, 이마트 인천 신포동지점, 하나로마트 안성농협 본점에서 구입한 식자재, 화분, 재활용 용기들로 시작된 프로젝트

요즘은 도시든 시골이든 같은 크기의 잘생기고 흠 없는, 공장에서 찍어 나온 식자재들 이 언제나 풍년인 대형마트에 가득하다. 깨끗하게 정리되고 과포장된 식자재들은 공 장에서 나온 생명 없는 물질 같다. 대형마트에서 나온 정리된 제품만 먹을 수 있는 것 이라는 생각은 바보 같지만, 도시에서 나고 자란 세대에겐 당연하게 받아들여 진다.나 는 이 공장에서 찍어 나온 듯한 식자재들을 사서 물을 주고, 가꾸어 이들의 생명 운동 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려 한다. 우리가 먹는 모든 것은 생명이다.

같은 크기의 잘생기고 흠 없는, 공장에서 찍어 나온 식자재들이 언제나 풍년인 대형 마트에 가득하다.

내가 사는 땅이 풍년인지 흉년인지는 이제, tv속 뉴스와 그 가득한 물건들에 메겨진 숫 자(가격)에 의해서만 느낀다. 예쁘고, 익숙한, 마트에서 볼 수 있는 형태만이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 도시인들은 모두가 비슷한 크기의 비슷한 색의, 마트에 있는 몇 안되는 종들을 먹는다. 비슷한 것을 먹고 비슷해진다. 공장에서 나온 것들을 먹고 공장에서 나온 것 같이 된다.

마트에서 파는 것들도 원래는 시골의 산과 들에서, 농부가 키운, 삶이라는 것을 향유 하다가, 온 생명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사실, 몇가지 숫자와 원산지를 표시하는 문자정도로만 인식할 뿐, 우리는 이것을 ‘생명’으로 인식하지 못하게 되었다.

어느 닭 키우는 집에서 얻어온 조금 작은 유정난을 보고 ‘이상해… 안 먹어…’하고 반 응하는 도시사람을 보고, 고민은 시작되었다. 이상하다… 크고 잘생기지는 않아도 분 명 마트의 그것보다 더 좋다고 생각되는데…

소백산 풍기, 아버지가 쑥 국을 드시고 싶어 하셔서 쑥을 캐느라 무릎이 너무 아프시 다는 어머니에게, 나는 집 앞 마트에서 사드시라 권했다. ‘문 열면 집밖에 천지가 먹을 것인데, 왜 돈을 주고 사?’ 하신다. 그렇다… 시골에는 지천에 있는 것들을 고르고 골 라 비슷하게 생긴 것들만 공장으로 가고, 다시 똑같이 포장되고, 우리는 그것을 우리 의 노동과 시간 가치로 받은 돈을 주고 사서 먹는다… 물론 그 사업을 위한 농부들과 중간자들과 도매업자들, 소매업자들, 마케터들이 개입되어 있지만, 사실 우리가 먹는 것들은 생명을 품은 것들이었다… 태어나고, 자라고, 성장하고, 꽃피고, 열매 맺고, 죽 는… 삶이 있는 것들이었다…

나는 마트에서 생명을 산다… 그리고 일부를 먹고, 그 일부로 다시 농장을 만든다… 다 시 생명으로 살아 숨쉬고 자라는 것들은, 우리가 먹는 것들이 ‘생명’임을 상기시킨다.

대형마트라는 과하게 편리하고 차가운 자본 시스템 안에서도 누군가 물을 주고 귀히 대하면… 다시 숨쉬고 살아나는 생명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도심 한가운데 가장 기계적인 화려함 속에 숨어있는, 그리고 우리 몸속에 들어가 우 리 몸이 되는, 그럼에도 잘 인식되지 못하는, Green life를 발견하는 프로젝트이다. (2017년 5월)

_2021 <Weave on Nature>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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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roject was initiated using food ingredients, flowerpots, recycling containers purchased at Homeplus (Incheon Jakjeon-dong Branch), E-Mart (Incheon Sinpo-dong Branch), and Nonghyup Hanaro Mart (Anseong Main Branch).

These days, large stores are always filled with food ingredients that are mass-produced by factories in standardized sizes in order to appeal to shoppers both in cities and rural areas. These food ingredients, neatly arranged and overly-packaged, appear as lifeless materials dispatched from factories. It is ridiculous to think that people can eat only codified products sold at large stores, but generations of people born and raised in cities take this assumption for granted. I intend to visually demonstrate the movement and life of such mass-produced food ingredients by watering and taking care of them. Everything that we eat is a form of life.

It is possible to tell whether it is a year of good or bad harvest where I live, just by watching the news on TV and checking the prices set for such abundant products. We commonly believe that only products which are pretty, familiar, and readily available at markets are edible. Most city dwellers eat only a few types of food, which come in similar sizes and colors and are available at markets. They eat similar things and become the same. They eat things from factories and turn them into something manufactured.

Although we may understand that the foods sold at markets are creatures that used to naturally grow on mountains and fields in rural areas while being cared for by farmers, we merely recognize them as figures and letters indicating places of origin, not ‘life’ as such. My concern began when I noticed city people responding to a rather small egg that had I received from a family who raised hens by saying, “It’s strange. I won’t eat it.” Strange … I nonetheless believed that, despite not being large or elegant, it was most likely better than eggs purchased from the market.

In Pung-gi, Sobaeksan, when my father wanted to eat mugwort soup I recommended that my mom buy mugwort at the market in front of the house, whose knees had been hurting after picking mugwort. She said, “If you open the door, you will see that this whole area is already filled with food. Why do we have to buy something to eat?” She was right. We choose things that exist in great abundance in rural areas, and then similar-looking items go to factories and are packaged in the same way. Consumers purchase these things using the money that they earn through labor and time. Indeed, farmers, agents, wholesalers, retailers, and marketers are all engaged in this business, but the things that we eat are used to keep life in them. They sprout, grow, bloom, bear fruit, and die; they are creatures with their own lives.

I buy creatures in the market. I eat some of them and create a new farm with others. Those that live and breathe as creatures remind me that what we eat is ‘life.’ Even within a large market, which is itself an excessively convenient and coldly capitalist system, if we water them and treat them carefully, we can experience these creatures that breathe again.

This is a project to uncover green life hidden amid the most mechanical splendor in the heart of the city and incorporated into our bodies without being properly acknowledged. (May, 2017

 

 

process video link : https://youtu.be/8w5J07dS7a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