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eople

Soft Sculpture

2008 The People 16 - Kim Hui Chan_ Fukushima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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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ople 16 - Kim Hui Chan

cotton cloth, cotton threads with needles, Korean paper,
W55xD30xH230cm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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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ople 16 - 김 희 찬
                      광목, 한지, 실, 바늘, W55xD30xH230cm 2006


 김 희 찬. 오랫동안 한 가정을 이끈 지도자이자 나의 할아버지이다.
어린 시절 함께 살아, 오랫동안 함께 식사하고 그의 교육을 받고 자란 나에게
 할아버지에 관한 기억은 실로 무수하다.
 나의 할아버지는 부드럽고 따뜻한 표현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곧고 단단한 자기원칙과 신뢰를 가진, 이 가문의 신 같은 존재였다.
이제 세월을 이기지 못한 몸이 굽고, 이가 빠지고, 머리가 세고, 약해졌어도,
여전히 살아있는 존재만으로 여덟 형제와 그 가족들, 사촌들과
할아버지 형제의 가족까지 모이게 하는 구심점이었다.
손님이 오거나 사진을 찍을 때, 언제나 오래된 장롱에서
두루마기를 꺼내 입으시고 가부좌를 튼 자세를 취하신다.
나는 가장 자연스런 모습을 찍고 싶어 여러 번 시도 했지만
카메라를 든 나의 모습만 보면 한 여름에도 두루마기를 꺼내신다.
 어쩌면 두루마기에 가부좌를 한 모습이 가장 그 다운 모습일 것이다.
 세월에 닳고 빈 마음은 수도자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외부는 무명실로 빽빽이 채워 고집스럽고 완고한, 그의 성격을 표현하였다.

2006작가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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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이 미웠습니다. 섭섭하고 미운마음을 가지고 있으려니 제가 하찮아져서... 1998년 이후 그리고 만들고 여러번 반복해서 작업했습니다. 왜그랬나 생각하면... 주로 저는 이분에게 '안돼" 또는 "여자는~~"으로 시작되는 말을 많이 들었던것 같습니다. 바늘처럼 아팠지만 또 그 들의 세계에서 그게 자식을 지키는 방법 이었던 걸 지금은 (머리로) 조금 알것 같습니다. 이걸 인정하는데 시간이 많이 흘렀고 이 분은 멀리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이분의 세상도 이제는 다른 세상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저는 나름의 방법으로 누군가를 또는 무언가를 지키는 사람들을 '알려지지 않은 신의 얼굴'이란 주제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2020.3.3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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