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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2014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참가소감

 

6 2014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참가소감

작가 : 김순임

 

너무 좋은 작가 분들과 함께 전시하고 직접 그들을 만나고 나눌 수 있어 저에겐 너무나 영광이고 제 작업에 중요한 영향이 된 전시였습니다. 

미술관에서 이루어지는 전시나, 행사 성 프로젝트와는 달리, 긴 시간 한 장소를 위해 작업을 구상하고, 설치기간 외에도 장기적으로 설치할 수 있었기에, 이 곳에서만 할 수 있는 작업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를 위해 일년 내내 마음 써 주신 운영진들의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이기에 당연히 작업시간에 있어 날씨와 시간에 제약이 있습니다만, 그래서 설치기간을 길게 잡을 수 있었던 것이 제게는 작업을 진행하는데, 다른 곳에서는 절대 해보지 못할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달동안 매주 작업하고, 그 변화과정을 촬영할 수 있었고 뿐만 아니라 전시 이후에도 작품의 환경변화를 꾸준히 촬영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미술관 전시처럼 이전 전시로 인해 설치기간을 기다려야 한다거나, 다음전시로 철수를 해야 하는 일이 이 전시에는 없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점은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독특하고 다른 방식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오래된 작품들이 공간을 차지하면서 전시의 기획이 드러나지 않게 되거나, 노화된 작품들이 방치되어 전시에 방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런 경우 작품의 수명을 작가가 작품 제작 시 캡캡션 제출할 때 함께 명시하도록 하고, 표지판에도 기입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작품은 1, 또 어떤 작품은 5, 어떤 작품은 2, 또 어떤 작품은 10, 어떤 작품은 자연스레 사라지도록 둘 수도 있고, 짧은 것은 두 시간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자연 속에서 진행된 작품일 것입니다. 작품의 수명은 누구보다 작가가 가장 잘 이해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컨셉에 부합하고, 비엔날레 전시에 맞도록 작가가 직접 정하고, 이 기간을 명시함으로써 각 작품의 전시기간이 개별로 생겨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전시기간은 작품이 그 공간에 살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기간이므로 수명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이후 기간이 다한 작품은 철수하고, 그 자재는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수명을 다한 작품의 자재가 품고 있는 시간에 의한 자연스런 색과 형태는 여러 다른 작가들에게 또 다른 영감을 줄 수도 있고, 자원 재활용의 측면에서도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미술작품이라면 영구성을 전재한다는 미술시장(?)의 관습에도 다른 방식의 해석거리를 줄 수 있고, 현대미술의 설치작품이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 작품의 수명을 정하는 일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금강자연미술 비엔날레는 제 시야를 넓이고, 깊게 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자극을 주었고, 늘 순수하고 열정 가득한 작가님들, 자연 그 자체가 제 스승이었습니다.

많이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힘내주세요저도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돕겠습니다.

건강하세요..

김순임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