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1 - Florance
wool felt, 30x21x25cm, 2006

버드하드웨어샵(만물상)의 노령의 안주인인 플로렌스 할머니...
  약간 구부러진 어깨에 무표정한 그녀는
이 곳 존슨(미국 버몬트의 작은마을)에서 나서 십대에 사랑하는 이를 만나고
그 사람과 결혼해 평생을 이곳에서 한 일가를 이루며 살아온 여인이다.
동갑내기 남편의 실수에 핀잔을 주어가면서
 아들과 함께 꾸려가는 이 가게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정도로 정정하다.
 예술가 스튜디오마을의 유일한 만물상이라
수많은 예술가들이 주 고객층임에도
예술에 대해선 알지도, 알려는 의지도 없다. 나이를 묻는 나에게,
언제나 89세에서 멈추었다고 말하며 환하게, 그리고 천천히 웃는다.
그녀의 얼굴은 자연과 함께한 공간에서 자식과 자식의 자식을 둔,
편안하면서도, 스스로 다잡는 의지가 있는 얼굴이다.
그녀의 미국적 독립심은 나의 할머니와는 정말로 대조적이었지만,
세월이 준 그녀의 얼굴은 다른 듯, 같은 듯 따뜻함을 품고 있다.
울.... 양털로 만든 보온재료....
그들은 이것으로 옷을 만들기도 하고, 펠트를 만들기도 한다.
 나는 그곳 양털 가공공장에서 펠팅 기술을 배워
구형으로 펠팅하여 그녀의 얼굴을 만들었다.
그들에게 부드럽고 따듯한 이미지를 주는 재료로
그들의 얼굴을 표현하고 싶어서였다
by Kim Soonim at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