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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4 굴땅 작업을 위한 나선엽(경기교대 미술교육 박사과정)선생님 도슨트를 위한 질의서

질문 : 나선엽

답변: 김순임

 

1. 작성한 스크립트 중에서 오류 내용이 있으면 빨간색으로 수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관람객과 학생들의 대답은 예상하여 적은 내용입니다.) _ 아래 첨부파일 참조

2. 기존의 작품 설명 그 어디에도 무명실에 대한 설명한 내용이 없어 작품 재료로 무명실로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제 작업에서 무명 실은 여러 곳에 등장합니다. 무명실은 따로 색을 입히지 않은, 목화솜이 가진 색이 그대로 있는, 전통적으로 우리 일상에 흔하게 쓰였던 재료입니다. 제가 어릴때는 계절마다 솜이불을 새로 틀때, 이불꿰맬때 써서, 저의 어머니와 할머니는 '이불꼬매는 실'이라고 하셨습니다.

'무명 실은 색'이 없는 것 같아도, 땅에 뿌리박은 식물이었을 때 간직한 목화 솜의 색, 땅의 색을 간직한 실입니다. 또한 '실'은 섬유로 효용에 맞는 물건을 만들때 쓰이고, 그 본질은 이곳과 저곳을 연결하고 엮어서 하나로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굴 땅' 작업 에서의 무명 실은 전체 작품의 몸체인 줄기 부분을 감싸고 있습니다. 이는 굴껍질로 채워진 가려진 땅 속으로부터, 작업자의 노동과, 땅을 내어준 바다의 마음, 생명을 내어주고 땅이 되어 준 굴, 그 껍질을 연결하여, 땅 밖으로 또 공간의 천정으로 자라도록 만드는 '줄기'의 역할을 합니다.

이름 없고 색이 없는 것 같아도 이곳과 저곳을 연결하고, 그러고도 자신이 있었던 땅의 기억을 간직한 오브재가 '무명 실'인것 같습니다. 

그 의미를 물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3. 인천 만석동<우리미술관>에서 전시하였을 때와는 다른 만석동을 벗어나 인천 내 

다른 지역에서 전시하였을 때와 인천 지역을 벗어나 다른 도시나 지역에서 전시 하였을 때의 작가의 전시 기획의도가 궁금합니다. 

인천의 우리미술관의 개관전에 처음 작품을 주민들께 선 보였을 때, 그 감동을 잊지 못합니다. 주민분들이 작품을 에워싸 바라보며 너무 신나게 이야기하시고, 그 전시공간을 오는 중에도 길 가에서 폐기 용 굴껍질 포대 들을 지나 오신 분들 일텐데, 쓰레기로 인식 되던 굴껍질에 비린내가 빠지고, 조명 아래 빛나는 굴껍질을 보시며 너무 행복해 들 하셨습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냄새나는 쓰레기에서 빛나게 비상한 굴껍질을 보며 제게 힘이 되는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해(2015) 크리스마스에는 동네분들의 크리스마스 트리에 굴껍질을 사용 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

그 곳의 역사와 살아있는 문화가 작품을 살아있고, 성장하게 하는 현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품의 소장처로 인천문화재단이 된 것은 저나 작품 모두에 영광스런 일입니다.

전시를 통해 작품은 그 내포된 이야기가 의미가 되는 현장에서 계속 살아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먼 '만석동'의 이야기는 오직 '만석동'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가족을 위해 매일 하는 가장(젠더나 나이와 상관 없이)의 노동은 꿈이 되어 보이지 않게 우리가 지탱하고 서 있는 땅이 되어주고, 굳이 이것을 발견하고 들추어, 넝쿨처럼 공간에 성장하도록 만드는 작가의 시선으로 보이지 않는 땅 속에 묻힌 가치를 재 발견하게 할 것이며, 이를 자신의 또는 자신의 주변에 비추어 마음에 담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작품을 계속 여행시키고 전시하게 하는 의도가 될 것입니다. 

 

4. 인천 내의 다른 지역에 대한 고민섞인 작품활동을 하신 적이 있으신지요? 있다면 어떤 작품이신지요? 

아직 없으시다면 어느 지역에서 하고 싶으신지요? 그 이유는? 

작가가 어디에 거주하는 가는 작가의 작업에 큰 영향을 줍니다. 오늘 여기 선보인 굴 땅 작업도 제가 여기 인천에 거주하고, 방문하고 만나고 사색하였기에 그래서 그 공간이 자신의 이야기를 작가에게 자연스레 내 주었기에 가능하였습니다. 인천에 거주한 13년간의 기억과 또 앞으로 살 시간들이 자연스레 제가 있는 곳의 이야기와 색과 감각이 작업에 녹아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Landed Ocean 땅이 된 바다> 는 2016 우리미술관에서의 굴땅 작품(본 전시 출품작)이후에 그 컨셉을 가지고 확장시켜, 인천아트플랫폼에 야외작업 버전으로 제작한 굴껍질 작업입니다. 이 작업에는 동작센서와 미광(LED 라이트)을 작품속에 포함시켜, 야외에서 전시 기간동안 누구든 작품 가까이에 오면, 굴껍질 속의 빛이 켜져 반응하게 한 작품입니다. 여러 실험과 시도의 결과물이라 볼 수 있습니다.

작품관련이미지 및 설명 링크 : 

http://www.kimsoonim.com/The_Space/614

 

<The Space17-인천> 2009인천여성비엔날레 출품작. 인천의 바닥을 구르던 길 위의 돌멩이들이 공간의 가장 높은 곳과 연결되어 가장 낮은 곳과 가장 높은곳을 연결한 풍경을 만들어낸 설치작품

관련링크: http://www.kimsoonim.com/exh_2009/2110

 

<움직이는 요; The Space32-송도경제자유구역, 인천> 작업은 2010년 인천 송도에서 비정상적으로 고공하던 부동산 가격때문에 40%의 입주민만이 있던 시절, 사람들을 살게 하려 만든 곳에 정작 사람들이 못사는 유령도시에서의 퍼포먼스 입니다. 바퀴달린 이불을 끌고 다니며, 이 비싼 곳에서 마음에 드는 곳에 정지하여 잠을 자는 퍼포먼스 이며, 이는 현재 영상과 사진으로 남아있습니다. 같은 부동산 문제를 안고 있는 부산, 일본, 마카오 등에서 좋은 반응으로 전시를 하였습니다.

관련작품 이미지 및 작품설명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kimsoonim.com/index.php?mid=The_Space&page=3&document_srl=221

 

<김순임 개인전_어디서 굴러먹던 돌멩이 2008> 인천 스페이스 빔에서의 2008년 개인전. 2003년이후 5년간 작가가 걸었던 길 위의 굴러다니던 돌멩이를 기록 그 의미 생성 순간을 고민한 설치작업

관련링크: http://www.kimsoonim.com/S의tone_Project/822

 

<김순임개인전_꿈의 기억> 공간 듬(인천 남구 주안동)에서 1년간 인천의 작가들과 꿈의 기록과 의미를 토론하고 다음해(2017년) 일년간 릴레이 전시를 한 작업

관련링크 : http://www.kimsoonim.com/The_Space/623

 

<바위에 뜬 달-인천 굴업도> 2017년 인천의 굴업도에서 작가들과 캠프를 하고 현장에서 몸과 시간과 바위에서 증흥적으로 진행한 현장 설치 퍼포먼스 작업. 

관련링크 : http://www.kimsoonim.com/sitespecific/3045

 

<염전에 뜬 달-인천 시도> 2017 가을 인천 시도의 소금농사가 끝난 염전에서 염전의 바닥을 닦아내, 작가의 노동과 시간,  염전에 쌓인 흔적과 그 속에 숨겨진 속살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작업한 현장설치 퍼포먼스 작업

관련링크 : http://www.kimsoonim.com/sitespecific/2926

 

일단 생각나는 작품들과 그 링크를 첨부했습니다.

 

 

5. 현재 하시고 있는 작품이나 그 전에 다른 주제나 다른 표현양식으로 작업하신 작품 이미지가 있으시면

메일로 작품 이미지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작가와 작품이해를 돕는 방향에서 아이패드를 활용하여 

전시 설명 중 관람객에게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작가 홈페이지 : www.kimsoonim.com 

최근 작업부터 예전작업까지 찾아보시기 편하게 정리해 두었으니 마음껏 활용해 주세요

 

6. 앞으로의 작품 계획도 무척 궁금합니다. 

 

다음달 1일부터(6/1) 대만의 타이페이 국립예술학교안의 관두미술관에서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두달간 작업을 하고, 전시와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현장작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현장에서 새로운 환경과 이야기를 경험하고, 한국의 젊은 여성 작가로서 김순임의 방식으로 소화시켜 작업화 할 예정입니다. 이후  TAV_Taipei Artist Village 에 참여작가로 3개월 더 타이페이에 머무르며, 작업을 심화하여 발표하고 올 계획입니다. 

11월 중순 부터는 미국의 I-Park에서 자연 공간에서 여러 장르의 작가들과 교류, 협업하여 다양한 실험을 하고, 현장의 공간과 자연을 저의 방식으로 발견하고 표현하는 방식을 심화시켜 올 예정입니다. 

12월 중순에 한국으로 와서는... 다시 작업을 할 공간을 찾아다녀야 하는 떠돌이 작가가 되어있겠지요.. 이 자발적 떠돌이 생활이 비안정적이고 불안하지만, 작업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달라지는 공간과 현장에 유연히 반응하고 흡수하고 소화하여 작업으로 드러낼 수 있는 힘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더 궁금하신 것이 있으시면, 메일 주세요... 

관심과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2018.5.14

김순임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