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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Critic

20220807 조광호 신부님 글 _ Plastic Nature-서산 (대안예술공간 이포 설치)를 보고 _Facebook

아래 작품은 최근 조각가 김순임이 대안예술공간 이포에서

가졌던 전시다

 

그녀는 자연에서 얻은 재료나 자연 그 자체를 변용하여 자연 속에 담긴 의미와 이야기를 심화, 확장하여 인간의 삶과 역사를 마치 제단 위에 제물을 놓고 제사를 집전하는 사제와 같은 여류조각가이다

그는 이 시대 문명의 제단에 희생되는 제물을 통해 죽음의 문명을 고발하는 예언자적

사명과 함께  생명을 간구하는 은총과 화평의 사제 역활을 하고 있다.

 

예술이 지닌 역할 가운데 예언적이고 종교적인 역활을

주목한다. 그리고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시대. 특히 현대미술의 역활을 예언.

*종교가 손을 놓은 것을 예술이

대체하리라*는 예언적 예술가

요셉 보이스의 말을 상기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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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바닷가에 떠도는 플라스틱 조각을 실로 꿰매어 달아 놓은 작품을 본다

 

플라스틱. 너무나 익숙한 물질

이 물성에  주목 해 보자..

 

철을 녹이고 유리를 녹아는 3대 강산과 불산에도 끄떡없는

최강의 물질 , 풀라스틱

 

아이러니하게도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환경을 파괴하는 물질. 플라스틱이 없었던 예전에는 코끼리 상아를 노려서 코끼리를 학살하는 밀렵꾼들이 들끓었다. 그래서 코끼리가 순식간에 멸종위기가 되었는데 플라스틱이 개발되어서 코끼리 상아를 대체하면서 밀렵할 필요가 없어져서 코끼리가

다행히도 멸종 위기로부터 탈출

플라스틱이 목재를 대체하면서 벌목이 감소해 산림 파괴 역시 감소했다.

하지만 잘 썩지 않는 성질과 불에 태우면 유해 물질 때문에 오히려 환경파괴를 유발하는 일공신으로 등극했다.특히 고래나 바다거북 등의 해양 생물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고 죽는 게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무분별한 과잉사용은 이제 지구의 재앙으로 등장한 물질이 되었다.

이 세상은 완전한 선도

완전한 악도 없는 곳

한 번 맛을 본 인간의 욕심은

멈추기가 어렵다.

조절이 안돼는

인간의 욕심이  가장 큰 문제요 재앙의 원인이다

 

썩지않고 온 바다를 돌아 다니는

빛바랜 플라스틱은

인간 오욕의 잔해다.

그 잔해를 실로 꿰면서

마치

전쟁터에서 희생된

유골을 췌취하듯

그들의 유골을 작가 김순임은

이 시대의 제단에 작은 제물로

허공에 매 달아놓았다

참으로 놀라운 대단한 작가다.

 

그의 작품을

 

이 시대문명의 납골당에

넣어

후세에 전하면 어떨까?